본문 바로가기
특별한 Event/감성적

북한산! 백운대!

by 인듯아닌듯 2019. 11. 4.

일주일만 지나면 가을을 뒤집고 겨울이 된다는 말을 직원으로 부터 들었다.

올해는 산이라고는 한번을 가지않아서, 친구를 꼬드겨 북한산에 처음 가기로하였다.

서울 북쪽 끝 노원구에 있는 북한산우이역을 시작으로 백운대 정상까지 찍는 백운대 코스를 정하여서 빠르게 갔다오고자했다.

백운대 코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보다 힘든 일이기때문에 우리는 오후2시에 만나서 출발하기로했다.

대략 시간을 보니 신도림에서 북한산우이역까지 2시간. 왕복 3시간 이기때문에 돌아오는 길은 야간산행이 될 것 같아 랜턴과 겉옷을 잘 챙겨갔다.

 

오늘 이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왜냐하면 산에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은 다 겪었기 때문이다.

북한산에 오르기 시작한지 20분이 되는차에 비가 추적추적 오기시작하더니, 마치 우리의 산행을 거부하듯이 비가 세차게 몰아쳤다. 꽤 늦은 시간에 올라가는 것이기때문에, 다들 비를 맞으며 내려오는데, 반대로 올라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등산객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건냈다. 지하철로만 2시간이 걸려서 온 북한산이기에 포기 할 수 없었다. 기상청을 믿고 좀 더 나아가기로했다. 비는 멈출줄 몰랐지만, 우리도 멈출줄 몰랐다. 조금만 조금만 가다보면 비가 멈출 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한발한발올라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당히 무모했던 것 같다. 등산화도 아닌데, 비내린 바위들을 밟고 올라간다는 것은 미끄러지가 쉬웠다. 잠깐의 심술은 그치고, 비가 내리지 않게되어, 다행히도 백운대피소 이후로는 비를 맞지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친구야 거의 다왔ㄷ..(0.5km>>10km)
인수봉

와 정말 위문에서 백운대 정상까지는 모든 길이 바위였고, 옆에 있는 로프를 잡지않으면 올라가지 못할 정도였다.

친구는 철로되어있는 로프에 튀어나온 모서리에 찔려서 피까지 났다. 이런 곳은 신발 뿐만아니라 장갑도 필요인 것이 정상에 올라오니 바람이 거세고, 몸을 지탱해줄 수 있는 것은 로프 밖에 없는데 로프가 너무 차다. 아이스크림 하드바를 쥐면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비유가 될 꺼 같다.

올라가는 중에 저녁노을이 우리보다 먼저 내려가네 @o@

백운대 정상은 정말 힘들다. 커플도 많이 온거 같은데 과연 어떻게 올라갔을지,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아찔했다.

뉴스에 낙상사고로 나온 여러 Scene들이 잠깐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비까지 뚫고 온 이상 뒤돌아가는 건 아까Whoa!

아예 진짜 암벽등반하는 코스도 있었는데 그건 찍다 죽을꺼같아서 Can't 📸

바닥만보고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면,

백운대를 올라가면서 역시 40~50대 분들이 많았고, 커플들도 종종보였으며, 의외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주었다.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어느정도 복장은 제대로 갖추고 가는 것이 좋아보인다. 운동화신으면 미끄러지기도 쉽고, 성난 뾰족바위들에 발바닥도 아플 수 있다.

11월의 시작을 정상에서 시작하니 기분이 좋다. 2019년이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마지막 스퍼트를 위한 기분전환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특별한 Event > 감성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슈퍼블루마라톤  (0) 2019.10.06
뮤지컬 헤드윅  (0) 2019.09.25